콜드브루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침출식(실패 없는 초간단 레시피)

 콜드브루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실패 없는 초간단 레시피)


카페에서 콜드브루 한 잔을 사 마시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이거 그냥 물에 원두 담가두면 되는 거 아닌가? 만들기 생각보다 쉬울 것 같은데.


그날 집에 오는 길에 원두 한 봉지를 사서 직접 만들어봤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결과가 꽤 괜찮았다. 지금은 여름만 되면 집에서 콜드브루를 달고 사는 편이다. 오늘은 처음 만들 때 내가 헤맸던 부분을 다 포함해서, 누구든 실패 없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봤다.



■ 콜드브루가 뭔지 먼저 짚고 가자


콜드브루(Cold Brew)는 뜨거운 물 대신 찬물이나 상온의 물에 원두를 오랜 시간 담가서 추출하는 커피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뜨겁게 내린 커피를 얼음에 붓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차갑게 오래 우려내는 방식이다.


열을 사용하지 않아서 산미가 적고 쓴맛이 부드럽다. 대신 카페인은 일반 커피보다 높은 편이고, 달콤하고 묵직한 맛이 특징이다. 한 번 만들어두면 냉장고에서 1~2주 보관이 가능해서 매일 커피를 내리는 번거로움도 줄어든다.

콜드브루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 필요한 재료와 도구


재료는 딱 두 가지다. 원두와 물.


원두는 따로 콜드브루용을 살 필요 없다. 집에 있는 원두를 그대로 써도 된다. 다만 너무 곱게 갈린 원두보다는 굵게 간 원두가 좋다. 굵게 갈수록 쓴맛이 덜 나오고 깔끔하게 추출된다. 원두를 사러 갈 때 "콜드브루용으로 굵게 갈아주세요" 하고 말하면 된다.


도구는 뚜껑 있는 유리병이나 밀폐용기면 충분하다. 나는 처음엔 집에 있는 유리 물병을 썼다. 따로 비싼 장비를 살 필요가 전혀 없다.



■ 만드는 방법 (정말 간단하다)


비율은 원두 1 : 물 8~10이 기본이다. 진하게 마시고 싶으면 물을 줄이고, 연하게 마시고 싶으면 물을 늘리면 된다.


예를 들어 원두 50g에 물 400~500ml면 약 2~3인분 정도 된다. 처음엔 이 정도 양으로 시작해보는 걸 권한다.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침출식

1. 굵게 간 원두를 용기에 넣는다.

2.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붓는다.

3. 가볍게 젓고 뚜껑을 닫는다.

4. 냉장고에 넣고 12~24시간 기다린다.

5. 체나 커피 필터로 원두를 걸러낸다.

6. 완성.

진짜 이게 전부다. 처음 만들었을 때 이렇게 쉬운 줄 몰랐어서 오히려 당황했다.



■ 처음 만들 때 내가 실수했던 것들


너무 곱게 간 원두를 썼더니 걸러낼 때 찌꺼기가 많이 남았다. 굵게 갈수록 거르기 편하고 맛도 더 깔끔하다.


시간을 너무 짧게 뒀더니 맛이 너무 연했다. 냉장 추출은 최소 12시간, 되도록 18~24시간을 권한다. 상온에서 한다면 8~12시간이면 충분하다. 단, 상온 추출은 여름엔 과발효될 수 있으니 냉장 추출이 더 안전하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만들었다가 다 못 마신 적도 있었다. 콜드브루는 냉장 보관 기준 1~2주 안에 마시는 게 좋다. 처음엔 적은 양부터 시작하자.



■ 맛있게 마시는 방법


기본은 얼음 가득 넣은 잔에 콜드브루 원액을 붓고 물이나 우유로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다. 원액이 진하기 때문에 그냥 마시면 너무 강할 수 있다. 물 희석 비율은 원액 1 : 물 1~2 정도가 무난하다.


우유를 넣으면 콜드브루 라떼가 된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나서 시럽 없이도 맛있다. 오트밀크를 넣으면 더 고소하고 풍부한 맛이 난다.


취향에 따라 시럽이나 바닐라 에센스를 한두 방울 넣어도 잘 어울린다.



■ 원두 종류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콜드브루는 뜨거운 추출보다 원두 본연의 맛이 더 잘 드러나는 편이다.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원두는 고소하고 묵직한 콜드브루가 된다. 에티오피아 원두는 과일향이 살아있는 상큼한 콜드브루가 된다. 처음엔 브라질 계열처럼 고소하고 부드러운 원두로 시작하면 실패 확률이 낮다.



■ 마치며


콜드브루는 만드는 과정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전부다. 자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날 아침에 꺼내면 카페 부럽지 않은 콜드브루가 완성된다.


한 번 만들어보면 카페에서 비싸게 사 마시는 게 조금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이번 주말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



■ 자주 묻는 질문 (Q&A)


Q. 원두를 굵게 갈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A. 원두를 곱게 갈수록 물과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져서 쓴맛과 잡맛이 더 많이 추출돼요. 콜드브루는 오랜 시간 우리는 방식이라 곱게 갈면 과추출되기 쉬워요. 굵게 갈면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고, 나중에 거르기도 훨씬 쉬워요.


Q. 원두가 없으면 시중에 파는 콜드브루 백으로도 되나요?

A. 네, 됩니다. 마트나 온라인에서 파는 콜드브루 티백 형태 제품은 원두를 따로 갈 필요 없이 물에 담그기만 하면 돼요. 처음 도전하는 분들께 특히 편리한 방법이에요. 다만 직접 원두를 고르는 것보다 원두 선택의 폭이 좁고 가성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에요.


Q. 냉장고 말고 상온에서 만들면 안 되나요?

A. 상온에서도 만들 수 있어요. 상온에서는 추출 시간이 8~12시간으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여름철 상온 추출은 온도가 높아서 세균이 번식하거나 과발효될 가능성이 있어요. 안전하게 만들려면 냉장 추출을 권장해요. 겨울엔 상온 추출도 크게 문제없어요.


Q. 콜드브루 원액을 그냥 마시면 안 되나요?

A. 마실 수는 있는데 카페인이 일반 커피보다 훨씬 높아서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두근거림이나 불면증이 생길 수 있어요. 물이나 우유로 1:1 이상 희석해서 마시는 게 좋아요. 진한 맛을 좋아한다면 희석 비율을 줄이면 되지만, 처음엔 연하게 시작해서 취향에 맞게 조절해보세요.


Q. 만들고 나서 얼마나 보관할 수 있나요?

A. 냉장 보관 기준으로 1~2주 정도예요. 원두 찌꺼기를 완전히 걸러낸 뒤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게 중요해요. 찌꺼기가 남아있으면 계속 추출이 진행되면서 쓴맛이 강해지고 보관 기간도 짧아져요. 깔끔하게 걸러서 냉장 보관하면 1주일은 맛있게 마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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